[현장연결] 윤대통령, 발리서 B20 기조연설…"디지털 전환 시대 글로벌 협력"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비지니스 서밋, B20에 참석했습니다.
G20 회원국 경제단체와 기업들을 상대로 기조연설을 하는데요.
현장 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B20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 간의 협력뿐 아니라 기업 간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범했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이슈에 대한 민간 소통 채널로써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기업인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께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B20 서밋이 출범한 후에 지금 10년이 지났습니다. 세계 경제는 또다시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글로벌 경제 위기는 반복돼 왔지만 각각의 위기는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위기와는 그 양상과 대응 방식에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인해서 또 2020년 팬데믹 위기는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로 인해 총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제 공조 회복 과정에서의 공급망 차질 그리고 다양한 지정학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산 비용은 올라가고 공급 역량은 축소됐습니다.
따라서 위기에 대응하는 해법 역시 공급 측면에서 찾아야 하면서 정부의 역할 또한 바뀌어야 됩니다.
저는 늘 민간 주도, 시장 중심으로 경제시스템을 전환해서 경제 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또 이를 강조해 왔습니다.
기업의 투자를 제약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불요불급한 정부 지출은 과감하게 줄이고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고 재정이 민간 부문을 구축하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것이 제 믿음입니다.
아울러 기업이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과학기술에 대한 R&D 투자와 첨단 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을 정부는 크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기업인 여러분, 저는 현재의 글로벌 여건 속에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공급측 혁신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 전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기술이 기존의 산업 데이터와 결합하며 비용 절감과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주도성장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디지털 전환입니다.
디지털 기업들이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에 발목잡히지 않도록 낡은 규제를 혁신하고 자율 규제를 원칙으로 하는 비즈니스 친화적인 디지털 규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 직업훈련 개혁에도 착수했습니다.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사이버 보안과 같은 핵심 디지털 분야의 기술 개발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이른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역점 과제로 추진해서 민간 주도로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정부의 데이터와 민간의 서비스가 결합해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급측 혁신을 통해 인류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려면 디지털 공간에서도 보편적 가치 구현에도 힘을 쏟아야 합니다.
저는 지난 9월 뉴욕의 UN 총회에 참석한 계기에 NYU대학에서 자유, 연대, 인권과 같은 인류의 보편 가치가 디지털 세계에서도 실현될 수 있도록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만들고 지켜나가는 데 전 세계가 동참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도저히 디지털 생태계는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누구나 디지털 데이터에 공정하게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B20이 이러한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공론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B20 서밋에서는 디지털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많은 기업들이 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동시에 바람직한 디지털 질서를 만들어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국경을 초월해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디지털 시대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B20이 중심이 돼서 인류가 공감하는 디지털 질서를 정립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정부는 새로운 디지털 구축을 위한 B20 차원의 논의를 선도하고 B20와 G20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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